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이 지난 5일 2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광역상수도 국제경쟁입찰사업을 최종 수주했다. 한국판 광역상수도를 해외에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.
7일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.
수자원공사 컨소시엄이 수주한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은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와 인근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사업이다. 내년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인 까리안 댐을 수원으로 해 자카르타주, 땅그랑시, 남땅그랑시 3개 지방자치단체에 하루 약 40만t의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. 이는 하루 200만명에게 공급 가능한 규모로, 국내 청주정수장의 생활용수 공급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.
정부는 한국의 물관리 정책과 기술 전파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속적으로 교류해왔다. 2017년 11월 한-인니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자원공사가 해당 사업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제안해 사업화하게 됐다.
이번 사업은 한국판 광역상수도를 해외에 수출한 최초 사례다. 또 '물산업 팀 코리아' 해외진출의 첫 사례이기도 하다. 정부 간 협력을 토대로 물관리 전문 공공기관이 사업을 제안해 수주하고, 향후 설계 및 시공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정부-공공-민간 협력 기반 사업이다.
사업비 조달에도 한국의 여러 개발금융 지원자금을 활용했다. 까리안 댐 건설 및 댐에서 정수장까지의 관로 설치는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(EDCF) 등 정부의 금융 지원으로 진행 중이다. 이번에 수주한 사업인 정수장 및 정수장에서 각 지자체까지의 관로 건설과 운영관리는 민관합작투자(PPP)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.
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"이번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 물 기술을 토대로 현지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한편, 물산업 신남방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"고 했다.
구은서 기자 koo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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